홍준표 “틀튜브, 한국보수 망쳐…안 보는 게 답”

입력 2021-12-18 13:2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우파 유튜버들이 한국의 보수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17일 청년과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서 우파 유튜버를 ‘틀튜브’라 부르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틀튜브는 틀니와 유튜브의 합성어로 극단적인 우파 유튜버를 조롱·비난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홍 의원은 ‘틀튜버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 싫어졌다’는 글에 “틀튜브가 한국 보수를 망친다”고 답했다. 이에 ‘틀튜브가 제 해석으로는 신혜식(‘신의한수’ 운영자)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맞나’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홍 의원은 “더 많이 있다”고 답했다.

또 한 누리꾼은 ‘틀튜브는 정권교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시청자한테 자극적인 내용만 내보내면서 후원금으로 돈 두둑하게 챙기는 데 문제는 노인들이 좋아한다’는 글을 남겼다. 홍 의원은 “보수주의자들 망치는 거다”라고 답을 썼다.

이어 틀튜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안 보면 된다”는 명료한 답변을 남겼다.

아울러 ‘왜 이같은 이들을 고소하지 않는지’와 같은 질문에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극우 유튜브를 저격하기도 했다.

'청년의 꿈' 홈페이지 캡처

이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극우 유튜버들이 홍 의원에 대한 악의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데에 대한 불쾌함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1월 19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을 때 상당수의 극우 유튜버들은 홍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당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하태경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박진 의원 등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주자들이 ‘윤석열 중심’의 원팀 구성에 합의했다. 하지만 윤 후보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홍 의원은 이번 합의에 동참하지 않았고, 이를 두고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홍 의원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담은 컨텐츠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청년은 “혹시 신혜식이랑 사이가 안 좋냐”며 대표적인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청년은 “썸네일을 보면 윤석열 후보 칭찬보다 이준석 대표나 홍 의원 비방만 한다”며 “윤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이준석 대표의 독단적 행동과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훼방만 놓기 때문이더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하도 왔다 갔다하니까”라고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