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시장 vs 전직 시의원’ 격투기 한판

입력 2021-12-18 00:04
트위터 캡처.

브라질 작은 도시의 한 시장이 시정을 비판하는 전직 시의원과 종합격투기 경기를 벌였다.

브라질 매체들은 북서부에 위치한 아마조나스주의 보르바 시장 시마오 페이쇼투(39)와 전직 시의원 에리네우 아우비스 다 시우바(45)가 지난 12일 종합 격투기 경기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9월 다 시우바가 페이쇼투의 시정 운영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페이쇼투가 보르바시의 주요 관광 휴양지인 발네아리오 도 리라를 잘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다 시우바는 페이쇼투에게 대결을 신청했다.

그러자 페이쇼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가 아니고 보르바의 시장이다. 하지만 다 시우바가 정말 싸우고 싶다면 나는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항상 승자였다”라고 글을 올리며 결투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후 페이쇼투는 킥과 펀치 연습 영상을 공유하며 실제 격투기 시합을 준비해왔다.

격투기 경기 포스터. New Straits Times 홈페이지 캡처.

총 3라운드로 진행된 격투기 한판 승부는 마을의 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렸다. 두 사람은 심판이 지켜보는 가운데 격투기 경기를 시작했고 사람들은 링 위에 있는 두 사람을 에워싸고 경기를 지켜봤다.

트위터 캡처.

경기 초반에는 다 시우바가 로우킥을 잇따라 선보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지역 웹사이트에서는 ‘시장이 턱이 빠지도록 맞았다’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경기는 약 13분간 이어졌고 페이쇼투 시장이 경기 막판 반격을 하더니 결국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눴다. 페이쇼투는 “이 격투기 경기는 스포츠 홍보와 자선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해당 격투기 경기 티켓의 가격은 100 브라질 헤알화(한화 약 2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경기로 발생한 수익금은 관람객들의 요구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식료품 구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