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도심 빌딩 화재 19명 사망…“병원 입구서 발화”

입력 2021-12-17 17:48 수정 2021-12-17 17:55
17일 일본 서부 오사카 번화가의 8층 상가 건물의 4층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시의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 NHK 등 일본 매체는 17일 오전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의 번화가 키타신치의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현장에서 28명 중 2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 중 19명이 사망 판정을 받았고 3명은 치료를 받아 심폐가 소생했다. 여전히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심폐정지는 사망으로 추정되지만 의사의 정식 확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경찰 관계자는 4층 정신과 병원에서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든 종이봉투에서 액체가 흘러나오며 화재가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른 목격자는 “이 남성이 병원 접수창구 근처에서 종이봉투를 내려놓자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근처에는 난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발화 지점이 병원 출입구 바로 앞이었던 탓에 사람들이 화재 발생을 인지하고도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심폐정지 상태였던 27명이 모두 4층에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도 화재로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송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일본 서부 오사카 빌딩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들을 응급치료하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은 방화로 추정되는 이 불로 인해 현재까지 1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이번 화재는 8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오사카 소방당국은 오전 10시20분쯤 건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소방차 70대가 출동해 약 30분 후인 10시46분쯤 진화됐다고 밝혔다. 화재가 시작된 4층 약 20㎡는 전소됐다. 당국은 오후 12시30분까지 구조 작업을 완료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