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고 치솟는 해상운임…4900선에 근접

입력 2021-12-17 17:46
부산신항 4부두에 정박해있는 HMM 프라미스호. 연합뉴스

해상운임이 6주 연속 오르면서 4900포인트까지 근접했다.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적체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내년 설 명절 등을 앞두고 수요가 늘고 오미크론까지 확산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894.62포인트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4810.98포인트에서 83.64포인트 올랐다. 모든 노선에서 운임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 동·서안 운임은 대폭 올랐다. 서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7419달러로 전주(7300달러)보다 119달러 올랐다. 미주 동안 노선도 1FEU당 1만983달러로 전주(1만644달러) 대비 339달러나 치솟았다.

유럽과 지중해 노선 역시 1TEU(길이 12m 컨테이너)당 각각 6달러, 15달러 오른 7603달러, 7329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은 1TEU당 3666달러로 전주(3538달러) 대비 128달러 상승했다.

해상운임은 지난달 초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선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고 크리스마스와 춘제(중국의 설) 등 쇼핑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본다. 올해 내내 항만 적체가 벌어지고 있는 걸 감안해서다.

그런데 글로벌 주요 항만들이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서부 항만의 경우 항만 노조가 항만 자동화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중국 닝보 지역 6개구 가운데 하나인 전하이구에 지난 14일 락다운 조치가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탓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적체된 물량도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수요는 늘어나고, 오미크론까지 덮치면서 지금과 같은 물류대란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