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강릉 방문 당시 권성동 사무총장이 시민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대해 17일 강릉경찰서를 찾아 철저한 진상규명과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임호선·김민철·오영환 민주당 의원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3명은 강릉경찰서 입장 전 “당일 경찰관 12명이 현장에 나가 상황을 살폈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권 의원은 신고자가 지인의 후배였고 사진까지 찍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데, 그런 연고가 있는 사람이 두 차례나 112 신고한 건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이 있었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가 오히려 신빙성이 높다고 봐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의혹뿐 아니라 참석자들의 방역수칙 위반과 선거법 위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연일 코로나19로 비상시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심야까지 술자리로 물의를 일으키는 게 윤석열 캠프의 선거운동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국민적 시각에서 볼 때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감싸기라는 말 외에는 따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오늘 방문을 통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혹시 신고자가 회유나 협박을 받은 사실은 없는지 경찰에 심도 있는 조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최근 유튜브 채널 내 커뮤니티를 통해 권 총장이 윤 후보의 1박 2일 강원 일정 중 강릉에서 한 시민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권 총장은 곧장 입장문을 통해 “미인이라고 칭찬하며 결혼을 잘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전부”라며 “성희롱이나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