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서울 지역에 올해 들어 최강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시는 17일 수도계량기가 동파되지 않도록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서울 전역에는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18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예상된다고 시는 전했다.
올해부터 관련 조례 개정에 따라 수도계량기가 동파돼 교체하게 될 경우 계량기 대금을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조례는 파손된 계량기 대금을 부과하는 게 목적이 아니고 시민들의 동파 예방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계량기 동파는 총 1만895건으로 직전 겨울 497건 보다 22배 급증했었다. 계량기 교체에 투입된 예산은 4억6000만원이었다.
서울시는 시민 부담 경감을 위해 계량기 유형의 구분 없이 구경별 최저금액이 부과되고 가정용 15mm의 경우 시민으로부터 1만9000원만 받고 나머지 비용은 시에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계량기 동파를 막으려면 수도 계량기함의 보온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파가 이어질 때는 계량기함을 마른 헌옷이나 솜 등 보온재로 채우고, 수돗물을 조금 틀어놓으면 좋다. 젖은 보온재는 얼어붙어 동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미 수도계량기가 얼었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천천히 녹여야 한다.
수도계량기 동파가 의심되면 서울시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카카오톡에서 상수도사업본부 채널 추가), 다산콜재단(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