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SK온 대표로 경영 복귀

입력 2021-12-17 13:39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SK온 제공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를 맡으며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SK온은 지난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전기차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SK온은 17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부터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온의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동일하게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인사평가보상위원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 선임안을 보고 받았다. 이사회는 최 수석부회장이 일찌감치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해 온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져온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 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SK온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6년 7월 가석방된 후 취업제한을 적용받다가 지난 10월 말 취업제한이 풀렸다. 그래서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약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SK온은 이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하고 계열사 및 관계사에서 9명의 임원을 영입하며 미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