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에 날아간 놀이기구…호주 초등생 5명 파티중 참변

입력 2021-12-17 12:06
초등학교 앞에 참변을 당한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꽃과 인형들이 놓여있다. EAP 연합뉴스

호주에서 갑자기 몰아친 돌풍 때문에 놀이기구가 날아가 초등학생 5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CNN,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호주 태스메이니아주 데븐포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 기념 학기 말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바운시 캐슬’이라는 놀이기구를 이용 중이었다. 이 놀이기구는 공기를 주입해 부풀려 그 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드는 공기 주입형 놀이기구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에 바운시 캐슬이 약 10m 높이로 치솟으며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들의 가벼운 무게 탓에 놀이기구가 강풍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를 이용하던 어린이 5명이 추락해 숨졌다. 4명의 어린이가 숨진 데 이어 추가로 한 명의 어린이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20명의 부상자가 나왔고 이 중 4명은 중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10~12세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가족과 함께 한 어린이들의 즐거운 외출이 끔찍한 비극으로 변했다”며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피터 거트웨인 태스메이니아주 총리도 “충격적인 비극이 발생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러한 공기 주입형 놀이기구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강한 바람으로 놀이기구가 들려 4명의 어린이가 부상을 입었고, 2015년에도 중국 남부의 한 소녀가 강한 돌풍에 의해 날아간 놀이기구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