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출시 예정이었던 싸이월드 통합 앱이 앱 심사 지연으로 연기됐다. 올해에만 네 차례나 연기됐다.
이날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통합 앱에 대한 구글·애플의 심사가 지연돼 출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후 3시 43분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버전인 ‘싸이월드 한컴타운’만 먼저 공개됐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2월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으나 자금부족과 해킹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5월, 7월에 이어 이날까지 오픈 시점을 네 차례 미루게 됐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형태에서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기대감을 모았다. 다만 오픈 시점이 반복적으로 연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예정대로 먼저 공개되고 싸이월드 서비스는 앱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즉각 연동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한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연결된다.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1월 이후 140여 명의 개발 인력과 총 11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3200만 회원의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개,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 단장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축돼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모여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있던 사진첩이나 방명록, 파도타기 등 기능을 유지하면서 미니룸과 미니미는 3D로 구현된다.
또 미니룸을 열고 나가면 싸이월드 메타버스가 연결돼 이용자들이 다양한 브랜드들을 체험·경험할 수 있다는 게 싸이월드제트 측 설명이다.
과거의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받고 아이템을 회원들에게 파는 서비스였다면, 새로운 싸이월드는 메타버스에서 이용자들이 크리에이터가 돼 NFT를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실생활을 녹여낸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이용자들이 제작한 콘텐츠가 NFT로 제작·유통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키워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싸이월드 한컴타운에는 IBK기업은행, 메가박스, GS,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이 입점을 공식화했다. 이 밖에도 가상 오피스 출근, 음성 대화, 화상회의, 클라우드 협업 문서 작성 등의 기능을 비롯해 대선 후보와 이용자 간 만남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