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자 ‘얀센보다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접종을 우선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CDC의 외부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회의에서 얀센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을 이유로 위원 15명의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자문위원들은 이번 권고가 백신의 효능이 아니라 안전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문위 권고가 얀센 백신의 접종을 아예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이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미 당국이 현재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등 3개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에 활용하는 상황에서 나온 자문위의 이런 권고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AP통신은 평가했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 하면 되고 보관이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3월 미 당국의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뒤 부작용 사례가 발생해 지난 4월 10일간 접종이 중단되기도 했다.
당국은 당시 백신의 효능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해 얀센 백신 접종 재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부작용 발생 보고 비율은 50세 이하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30~49세 여성의 경우 10만 명당 1명꼴이었다.
지금까지 모두 54명의 혈액 응고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 중 남성 2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으며 2명의 추가 사망이 의심된다고 CDC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 완료자 2억280만명 가운데 얀센 백신 접종자는 1600만명가량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