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아들 도박 이재명, 장제원처럼? 차원이 다르다”

입력 2021-12-17 08:28 수정 2021-12-17 09: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 위원회 출범식후 아들의 도박의혹과 관련 사과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가 불법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성매매 의혹도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아들의 범죄로 곤욕을 치른 장제원 의원 사례까지 언급하며 이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이재명 선대위의 성평등자문단 공동단장을 맡은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이 후보와 장 의원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권인숙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장 의원의 아들 건은) 문제 해결에 아버지의 힘이 개입된 그런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던 게 논란을 키웠던 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이 후보가 아들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하지 않았기에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는 “20대 말 아들의 삶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로 부모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의 문제다. 그 과정에서 개입이 들어가는 건 다른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선 한국 사회가 제대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씨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 장 의원의 사건 개입 여부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은 앞서 이날 이 후보의 아들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 아들은 스스로 도박중독자임을 자백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장남을 치료받게 하겠다 할 게 아니라 즉시 수사기간에 자수시켜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최고의원은 장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장 의원은 아들 일로 선거캠프에서 내정된 직마저도 그만뒀다”라며 “이 후보자는 적어도 우리 국민이 장 의원에게 요구했던 수준과 조치와 상응하는 처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도 “민주당은 야당 의원(장제원)이 아들 문제를 사과하면서 직을 사퇴했을 때 ‘직책 하나 내려놓는 것으로 악어의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비아냥댔다”며 “이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는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 후보의 아들은 여러 군데 도박장에서 도박하며 보란 듯이 후기를 남겼다. 도박 자금의 출처 역시 불분명하다”며 “단순히 유혹에 빠졌었던 것 같다는 말로 변호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양심이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