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50대 남편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신부전증 및 뇌 혈전이 생겨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아내의 청원이 올라왔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급성신부전증과 뇌 혈전으로 중환자실에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이 ‘부천에 사는 51세 남편을 둔 49세 여성’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너무나 건강했던 남편이 화이자 2차 접종까지 한 뒤 중환자실에서 힘겹게 산소 호흡기에 의존한 채 의식이 없다”며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청원인의 남편 B씨는 지난 9월 초 화이자 1차 접종, 10월 5일 2차 접종을 마쳤다. B씨는 1차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겪었다. 그는 접종 이틀 뒤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린다”고 호소했다. 이후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며칠 뒤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그러나 2차 접종 후에도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B씨는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며, 입맛도 별로 없고 잠도 잘 안 온다”고 말했다고 한다. B씨는 1차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렸으나, 구토 증상까지 더해졌다.
결국 11월 23일 동네 병원에 방문한 B씨는 “혈압이 너무 높게 나오니 큰 병원에 가 보라”는 말을 듣고 상급 병원을 찾아가 혈액검사 등을 받았다.
A씨는 “영양제 하나 맞으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병원을 갔다가 너무 놀랐다”며 “혈액검사 결과, 신장 및 간 수치가 비정상이었고 혈압도 높게 나왔다. 병원에서 ‘당장 입원해야 한다’ ‘이 상태로는 집에 가면 큰일 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낮에만 해도 나랑 같이 얘기했던 사람이 황달 증상을 보이고 초점이 없었다. 소변도 안 나왔다”며 남편의 몸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급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11월 25일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B씨는 3일가량 혈액 투석을 받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담당 교수님이 뇌 사진을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는데, 뇌 사진 반 이상이 하얗게 보였다. 4일 전에 찍은 사진은 두 세 군데 하얗게 점이 보이는 정도였는데 4일 만에 반 이상이 하얗게 된 것이다”라며 “교수님은 ‘뇌에 혈전이 쌓여서 그렇다. 이런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깨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말했다”고 했다. 현재 B씨는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건강하게 아무 문제 없이 행복했던 우리 세 식구였는데, 백신 하나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며 “단 3주 만에 병원비가 1000만원이 넘어 더욱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행히 대학병원에서 질병관리청에 신고를 해 줬다”라며 “국가가 권장하는 백신으로 이렇게 됐는데 고액의 병원비라도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맺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