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김건희 위조 의혹…尹 ‘정경심 잣대’ 적용하라”

입력 2021-12-17 06:2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 사진)와 그가 2006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재직증명서. 연합뉴스, 강민정 의원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과 관련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재직증명서 직인이 원본과 다르다며 위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16일 김 의원은 김건희씨가 과거 수원여대 교수 초빙에 지원하며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증명서가 직인이 일치하지 않고 문서번호 형식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김씨의 재직증명서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재직증명서에 찍힌 회장 직인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으로 제출한 문서의 회장 직인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공식 문건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입법예고(안)에 관한 의견 제출’을 확인해보니, 해당 문건에 있는 협회 직인과 김씨가 제출한 재직증명서의 협회 직인이 서로 달랐다는 것이다.

또 김 의원은 “김건희씨의 증명서는 ‘제 KAOGI04-029호’라고 기재돼 있는 반면에, 문체부가 받은 공식 문서는 ‘문서번호 : KAOGI-06-060’로 기재돼 있다”며 문서번호 형식이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협회가 문체부에 제출한 문서는 김영만 회장의 이름을 ‘㈔’ 표기 없이 한 줄로 기재했으나, 김씨의 재직증명서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김영만’으로 ‘㈔’ 표기와 함께 두 줄로 적혀 있다.

김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는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가 적용돼 징역 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주요한 혐의가 사문서 위조였다”며 “당시 검찰총장 윤석열 후보가 엄격한 검증 잣대를 들이대 고강도 수사를 벌였던 만큼,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의겸 페이스북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전혀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수원여대에 제출한 재직증명서는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에 신청해 발급받은 것이 맞다”면서 “어떤 사기업이나 단체의 서류도 용도나 목적, 작성자, 시기에 따라 얼마든지 형식이 다를 수 있다. 기관에서 문서를 다루신 분들이면 다 아는데 그것만 가지고 ‘위조’ 의혹을 제기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계속 사실관계 확인 없이 무모하게 허위사실을 주장한다”면서 “김 의원은 윤 후보 아버지의 집 매각 문제에 있어서도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과한 사실이 있다. 진정성 있는 사과였다면 의혹을 제기할 때 합리적 근거에 기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