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아이폰13 시리즈의 통화끊김 현상이 해결됐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그러나 통화끊김 개선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다가 뒤늦게 은근슬쩍 추가한 애플의 대응이 업계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14일 배포했던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15.2에 대한 국내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 내용을 수정해 아이폰13에서 전화를 수신하지 못하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애플이 처음 공지한 iOS15.2 업데이트 내역에는 아이폰13 통화불통 사태의 원인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아이폰13 시리즈에서는 통화끊김 현상이 한달 넘게 계속돼 논란이 일었다. 애플은 지난달 18일 통화 끊김 문제 해결을 위해 iOS 15.1.1을 배포했으나 같은 문제를 겪은 바 있다. 제대로 된 원인 해명이나 해결책 제시 없이 LG유플러스에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에 한 달 만에 두 차례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애플의 무성의한 대응과 책임 회피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최초 공지에는 해당 내용이 없었고 수정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주무부처가 실태조사에 들어가면서 애플이 공지 내용을 추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8일 아이폰13 통화 문제에 대해 “피해 현황 및 원인 분석 상황을 보며 가능한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사업자 등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태의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