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 한 해 3조6000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시 역대 최대 규모로,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하면 올해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산권에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부산도시가스와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와 집단에너지 공급시설 투자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올 한 해 국내·외 기업 23개사, 총투자금액 2조1000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투자금액 면에서 770%, 일자리 창출 면에서 420% 상승했다”며 “내용 면에서도 기존 제조업 중심의 유치에서 벗어나 스마트물류, 지식서비스, 바이오·의료 등 다양한 업종과 투자유형에서 고른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쿠팡, BGF리테일, LX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물류 대기업 3개사를 포함해 클라우드,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베스핀글로벌, 더존,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머 등을 유치하는 등 투자유치의 양과 질을 모두 충촉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잇따른 부산행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스마트물류의 급성장과 함께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노력 등을 통해 부산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박 시장이 직접 대기업을 방문해 세일즈활동을 펼치고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겸한 기업초청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유치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투자협약 체결 이후 기업들의 투자이행을 위한 행보와 노력도 전례 없이 속도감을 보인다.
먼저 정부로부터 신성장동력산업 인증을 받은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머는 신성장동력 산업군 역대 최대규모의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지난 8월 일찌감치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강서구 명지 R&D지구에 오는 21일 부산 IDC(Innovative Discover Center)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명지글로벌캠퍼스 조성사업도 2024년 개교를 목표로 지난 7월 국제학교(K-12)건립을 위한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영국 본교 로얄러셀스쿨과 순조로운 협상을 거쳐 건축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부산의 도시브랜드 가치는 향후 에코델타시티 개발, 가덕도 신공항 건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추진 등으로 이어지면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청년 인력 유출 방지와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 조성은 물론 신성장 동력산업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