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 목사 “폐병 걸린 아들 위해 맨손으로 독사 잡아온 어머니”

입력 2021-12-16 17:25

C채널방송 ‘사랑하고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니’ 프로그램의 다섯 번째 손님으로 안산제일교회의 원로목사인 고훈 목사가 출연한다.

고훈 목사는 전남 신안군 도초면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병간호했던 그는 “아버지가 폐병이셨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보느라 밤낮으로 뛰어다녔다. 저도 어렸지만 두 동생들을 돌보는 것은 제 몫이었다. 그런데 막냇동생이 열병으로 내 눈앞에서 허망하게 하늘나라에 갔다. 그 슬픔을 이기지도 못했는데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가세는 더욱 기울었다”고 회상했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선 장사부터 시작해 큰 광주리에 생선을 잔뜩 담아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방문 판매에 나섰다. 어머니 혼자 고생하는 것을 지켜본 고훈 목사는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던 어느 날 그는 폐병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와 같은 병이었습니다. 절망적이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때는 하나님을 알기 전이었기 때문에 좌절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죠. 그때 저를 붙잡아준 것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맨손으로 독사를 잡아오신 어머니와 하루가 멀다 하고 전도하기 위해 찾아오신 권사님의 기도였습니다.”

권사님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교회에서 고훈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경험했다. 이후 어머니를 전도해 함께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사랑이 떠오른다. 기다림과 인내로 남편과 자식만을 바라보며 사랑밖에 할 수 없는 어머니의 바보 같은 사랑.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가장 닮아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훈 목사의 어머니에 대한 짙은 그리움과 감사가 담긴 간증 이야기는 오는 22일 수요일 오전 6시 40분, 23일 목요일 오전 10시, 24일 금요일 오전 7시, 25일 토요일 저녁 7시에 방송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