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부터 35명까지…재택치료 전담인력 1인당 환자 수 ‘천차만별’

입력 2021-12-16 17:01 수정 2021-12-16 17:36
8일 중랑구 서울의료원 재택치료관리 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재택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모니터링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재택치료 전담인력 한 사람이 환자 수를 적게는 5.9명에서 많으면 34.8명까지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의 재택치료 전담인력 1인당 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재택치료 전담팀 1인당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구는 관악구(34.8명)였다.

관악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전담인력 1인당 환자 수가 유일하게 30명이 넘어섰다. 서초구 29.9명, 노원구 26.4명, 도봉구 26명 순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구는 종로구 5.9명이었다. 중구·성동구 6.6명, 용산 7.8명 순이었다.

이는 자치구별 전담인력 숫자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재택치료 환자 수가 627명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관악구의 전담인력은 18명 수준에 불과했다. 환자 수가 329명인 서초구의 재택치료 전담팀 인력은 11명이었다. 노원구는 22명, 도봉구는 15명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데 반해 인력은 적고 인력이 빗발치고 있어 업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자 수가 관악구와 큰 차이 없는 동작구(538명)의 전담인력은 63명에 달한다. 영등포구 역시 46명으로 전담인력 차이가 적은 곳과 3~4배 나는 상황이다. 동작구와 영등포구의 전담인력 1인당 환자 수는 각각 8.5명, 8명에 불과하다. 인구가 14만명에 불과한 종로구 역시 전담인력만 27명으로 53만명이 넘는 강남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구와 성동구 역시 각 14명, 36명으로 상당한 수준의 전담팀 인력을 배치했다.

이들 자치구는 주민센터 공무원나 돌봄SOS간호사 파견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재택치료에 투입하고 있다. 인력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자치구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현장에선 많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계속 인력 충원 중”이라고 말했다.

전담인력 1인당 환자 수가 많은 자치구도 인력 충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악구는 최근 재택치료 전담팀 규모를 확대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현재는 56명이다. 다른 자치구보다 전담인력 1인당 환자 수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초구, 노원구 등도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담인력 1인당 환자 수 차이에 따라서 재택치료의 질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명이 30명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관리가 힘들다”며 “1인당 10명을 넘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