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해전술’ 오미크론, 유럽서 곧 우세종된다

입력 2021-12-16 16:18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2개월 안에 유럽에서 우세종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에서 오미크론이 내년 첫 두 달 안에 우세종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오미크론이 내년 1월 중순까지 EU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는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 비중이 51.8%로 델타를 넘어서며 우세종이 됐다. 영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7만8610명으로 전날보다 약 32% 늘었다. 올해 1월 8일 기록한 최고치 6만8053명을 1만명 넘게 웃돈다.

제니 해리스 영국 보건안전청(HSA) 청장은 하원 교통위원회에서 “예전 변이 때의 (확진자) 증가율과 비교할 때 앞으로 며칠 동안 보게 될 수치는 상당히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자가) 2배가 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며 “현재 그 기간은 영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틀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4~5일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해리스 청장은 “(오미크론은) 대유행 시작 이래 우리가 겪은 가장 심각한 위협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현재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2∼3일마다 2배로 늘고 있음을 강조하며 EU 내에서도 같은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CDC는 오미크론 중증도가 델타 이하라 해도 더 높은 전파력과 기하급수적 감염자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CNBC는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엄청난 규모의 감염으로 사망자가 늘고 의료 시스템이 압도될 수 있다고 반복해서 경고했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