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아까워 영어 공부...” 일상이 된 선별진료

입력 2021-12-16 16:15
16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박모(14·여)양이 영어문제집을 읽으며 줄을 서고 있다.

16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박모(14·여)양이 영어문제집을 읽으며 줄을 서고 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서...줄이 길고 시간 아까워서 공부 중이에요.”
16일 서울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영어 문제집을 든 채 줄을 서고 있는 중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박모(14·여)양은 길어지는 대기 시간을 영어공부 시간으로 활용 중이었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16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이날 고속터미널역 앞은 코로나19 선별 진료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30분 소요가 예상된다는 입 간판을 너머 한참 더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상황은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선별진료 천막 앞을 가득 채운 모습이었습니다. 안내를 하고 있던 관계자는 “다른 진료소와는 달리 교대로 식사하도록 운영하고 있어 점심시간에도 쉬지 않는다”며 “1시간 문 닫으면 순식간에 300명 넘게 줄을 서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따로 점심시간 없이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16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2명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785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위중증 환자는 989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16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습니다. 오는 18일부터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을 밤 9시까지로 제한합니다. 수도권 모든 학교의 전면 등교도 20일부터는 중단됩니다. ‘위드코로나’는 유턴하지만 빨리 안정세를 찾아 더 이상 선별진료 받는 것을 일상처럼 여기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16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