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서...줄이 길고 시간 아까워서 공부 중이에요.”
16일 서울 고속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영어 문제집을 든 채 줄을 서고 있는 중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박모(14·여)양은 길어지는 대기 시간을 영어공부 시간으로 활용 중이었습니다.
이날 고속터미널역 앞은 코로나19 선별 진료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30분 소요가 예상된다는 입 간판을 너머 한참 더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상황은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선별진료 천막 앞을 가득 채운 모습이었습니다. 안내를 하고 있던 관계자는 “다른 진료소와는 달리 교대로 식사하도록 운영하고 있어 점심시간에도 쉬지 않는다”며 “1시간 문 닫으면 순식간에 300명 넘게 줄을 서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따로 점심시간 없이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2명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785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위중증 환자는 989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습니다. 오는 18일부터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을 밤 9시까지로 제한합니다. 수도권 모든 학교의 전면 등교도 20일부터는 중단됩니다. ‘위드코로나’는 유턴하지만 빨리 안정세를 찾아 더 이상 선별진료 받는 것을 일상처럼 여기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