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새 서울 출생아 64% 감소…결혼 건수도 거의 절반으로

입력 2021-12-16 16:12 수정 2021-12-16 17:01

최근 20년간 서울의 출생아 수가 64% 감소하고, 결혼 건수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서울의 인구 자연증가(출생자 수-사망자 수) 수가 853명에 불과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서울 인구가 자연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가 2000∼2020년 인구동향을 분석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결혼 건수는 4만4746건으로 2019년보다 3515건(7.3%), 2000년보다 3만3999건(43.2%) 감소했다. 최근 20년내 기준으로 최저치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61세, 여성 31.60세였다. 20년 전보다 각각 3.96세, 4,35세 높아졌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도 2000년 29.49세에서 지난해 33.98세로 올라갔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만7445명으로 2019년보다 11.6%(6228명), 2000년보다 64.3%(8만5709명)나 감소했다. 합계출산율도 2000년 1.28명에서 지난해 0.64명으로 반토막났다. 둘째 아이 이상의 출생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7.6%에서 36.4%로 감소했다.

반면 고령인구 증가로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 사망한 인구는 지난해 4만5522명으로 2019년보다 1693명(4.0%) 증가했다. 80세 이상 고령사망자가 45.7%로 2000년보다 20.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주요 사망원인은 신생물(암)과 순환계통 질환이 50.2%로 과반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01명이었으며 자살의 경우 2010년(2668명)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접어들며 지난해 2161명을 기록했다.

서울 인구는 1988년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32년 만인 지난해 1000만명 선이 무너졌다. 올해는 인구 자연 감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출생자는 4만7445명, 사망자는 4만5522명으로 고작 1923명이 자연 증가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 1~9월 사이 출생자 3만5580명, 사망자 3만4727명으로 겨우 853명 자연 증가한 데 그쳤다.

통상 연말에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지는 만큼 첫 자연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다른 해보다 빠른 인구 감소와 월별 자연 증가·감소 폭을 고려할 때 올해 서울은 자연 감소로 진입하거나 자연 증가가 0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