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의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청약 미달이 발생한 곳은 포항시 북구 2곳 4개 단지와 남구 1곳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청약을 마감한 남구 오천읍 용산지구 남포항 태왕아너스의 경우 일반분양 334가구 중 155가구가 접수해 179가구가 미달했다. 특별분양은 168가구 중 9가구만 접수했다.
용산지구는 포항 남구 일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달리 규제에서 벗어나 청약제한이 없고 전매가 가능한 이점 등에도 미달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앞서 북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펜타시티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 4개 단지도 분양이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청약을 마감한 한신공영의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 블럭은 일반분양 1567가구 가운데 840가구가 미달됐고, A4 블럭도 일반분양 591가구 가운데 81가구만 접수했다.
대방산업개발의 포항펜타시티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도 지난달 26일 청약마감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1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867가구 중 251가구, 특별분양은 457가구 중 452가구가 미달됐다. 2단지도 일반분양 448가구 중 27가구가 미달됐고, 특별분양은 256가구 중 6가구만 접수해 250가구가 미달됐다.
포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포항은 그동안 분양 열기가 높았지만, 공급과잉과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들어 투기성 자금이 사라지고 실입주자 중심의 청약이 이어지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