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귀 덜 뀌는’ 친환경 젖소로 바꾼다

입력 2021-12-16 15:22 수정 2021-12-16 16:40
제주 제주시가 제주지역 젖소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홀스타인 종(사진 왼쪽)을 저지 종으로 교체한다.

제주에서 친환경 젖소로 품종 교체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 제주시는 기존의 홀스타인(Holstein) 품종을 친환경적인 저지(Jersey) 종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희망 농가를 접수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홀스타인은 네덜란드가 원산지로 제주지역 젖소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검은 얼룩 무늬를 가진 대표적인 젖소 종이다. 산유량이 많지만 체구가 큰 만큼 사료를 많이 먹고 분뇨 배출량도 많다.

저지는 홀스타인에 비해 유량은 적지만 단백질과 유지방 함량이 풍부해 상품성이 높다. 체구가 홀스타인의 절반 정도로 작아 사료 섭취량과 분뇨 배출량이 적다. 분뇨 내 인산 함유량이 낮아 환경 부하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서는 퇴·액비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젖소 사육농가가 고령화하면서 낙농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 낙농농가는 2000년 90곳에서 지난해 31곳으로 20년 만에 6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육두수는 5557두에서 3946두로 30% 줄었다.

이에 제주시는 이산화탄소와 분뇨 배출이 적고 고단백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품종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낙농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저지 종 인공수정 지원, 저지 송아지 분양 등의 방식으로 도내 저지 종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