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도박 리스크’ 이재명, ‘김건희 논란’ 질문에 난색

입력 2021-12-16 14:55 수정 2021-12-16 14:56

“제가 (윤석열) 후보 배우자 문제로 뭐라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넷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그가 과거 ‘후보 배우자의 결혼 전 일까지 책임을 묻기 어렵지 않겠냐’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씨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결혼 전 문제라고 한 것은 아니고 결혼 전의 사생활 문제는 굳이 검증 대상으로 해야 하느냐가 의문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결혼 전 사생활이 아닌 경우, 예를 들면 범죄행위라든지 이런 건 또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불거진 아들의 불법 도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책임이라도 다 지겠다”며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당연히 그건 선택의 여지 없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보 가족의 검증 범위’를 묻는 질문에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을 국민들이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 가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일지라도 무한검증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여야 대선후보 간 ‘쌍특검’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의 측근, 가족에 대해서 무한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그 중에 범죄 혐의가 있다면 검·경이 충실하게 수사해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현재 검찰이 매우 편향적이고 정치적 행태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매우 의문이 가기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혹을) 빼지 말고 전모에 대해서 성역없이 신속하게 조건 붙이지 말고 특검을 하자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여야가 협의해서 결정하면 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