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싱크탱크 “한국, 2027년 1인당 명목 GDP 일본 추월”

입력 2021-12-16 14:52 수정 2021-12-16 16:39
한국·일본·대만 3국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교. 2030년 기준 가장 위부터 한국, 대만, 일본 순.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2027년이면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일본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을 대상으로 2035년까지의 경제 성장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센터는 해당 시점의 물가 요인이 반영된 1인당 명목 GDP가 한국의 경우 2025년까지 연 6.0% 증가하는데 비해 일본은 연 2.0% 성장에 그쳐 2027년엔 두 국가의 1인당 GDP가 역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9890달러로, 한국(3만1954달러)보다 25% 높다. 대만 역시 1인당 GDP가 일본에 비해 42% 낮지만 2025년까지 연 8.4%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노동생산성 상승률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 대만의 노동생산성 성장은 1인당 GDP를 4%포인트 이상 끌어올리지만 일본은 2% 이하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센터는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행정을 비롯한 디지털화를 꼽았다. 신문은 한국이 일본 정부가 현재 보급을 독려하는 ‘마이넘버’에 해당하는 주민등록번호 시스템을 이미 1960년대에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포털 사이트에서 약 1300종의 민원 신청과 처리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이 한 달 안에 90% 완료된 점도 신속한 디지털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도장 날인과 서명 등 기업 간 거래에서 아날로그 실태가 여전히 두드러진다며 신속하게 디지털화를 진전시키지 못하면 2030년대 일본 경제가 상시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수 있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한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중국의 명목 GDP가 2033년 미국을 처음으로 넘어선 뒤 2050년에 재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진행된 예측과 비교하면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시기는 당초 2028~2029년에서 4~5년 늦춰지고, 재역전 시기는 2053년에서 3년 앞당겨졌다. 이에 대해 센터는 중국 정부의 민간기업 규제 강화로 생산성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과 장기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인구 동태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