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바다속 해양도시 건설 추진

입력 2021-12-16 13:15 수정 2021-12-16 13:16

울산시가 해저도시 개발을 본격화 한다.

울산시는 울주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대학교, 서생면 어촌계장협의회 등과 함께 ‘울산 해저도시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2022년 해양수산부의 관련 사업 공모에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울산시의 해저도시 선언은 지난 8월 울산의 미래 해양신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형 해양연구시설 심포지엄’에서 시작됐다.

송철호 시장은 당시 심포지엄에서 “지역의 폭넓은 조선·해양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혁신적 해양 신산업 기술 개발을 위해 ‘해저도시’에 도전할 것”이라며 “해저도시를 부유식 해상풍력과 연계,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저도시’는 바다 밑에 만들어진 도시를 말한다. 최근 수중 5~6m 아래 객실 둔 호텔이 등장 하는 등 현실 속에서도 그 비슷한 존재를 체험할 수 있다.

해저도시를 건설하려면 암반으로 돼 있고 엄청난 수압과 지진·해일 등을 견딜 고강도 신소재와 구조물 고정 기술 등이 필요하다. 빛도 도달하지 않는 수십m 바다 밑에서 공간 구조물을 짓는 공사는 로봇이 한다. 육상에서 만든 구조물 모듈을 해저로 가져가 조립하는 식으로 지어진다.

울산연안은 재해, 지반, 수질안전성 등 해저공간 시험장(테스트베드) 실증을 위한 입지조건이 뛰어나며 세계적 조선해양플랜트 중심도시로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해양 신기술 개발 및 상호협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해양수산부는 내년 초 ‘해저공간 창출·활용 기술개발 사업’을 공모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1단계로 수심 30~50m에 210㎥ 규모의 해저도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해저도시에서는 3~5명이 28일간 체류하며 연구·관측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 단계의 해저도시를 짓는 데는 400~5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단계(2027~2031년)로 수심 50~200m 아래, 1500㎥ 면적에 5~30명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해저 거주를 위한 설계 및 시공기술, 운영 및 유지관리 기술, 해저공간 구조 시험장 설치 및 검증이 주요 내용이다.

기술개발 시 신재생에너지 저장과 활용, 조선플랜트 기술고도화, 해양레저·관광, IT 기업 데이터센터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우주기술과 같이 소재, 생명유지, 의료 등 다양한 파생기술 활용도 가능하며 연구 초기부터 건설·중공업,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 등 민간이 참여해 빠른 사업화가 가능하다.

‘울산 해저도시 프로젝트’에는 건설·중공업, 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업 및 울산시, 울주군, 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울산연구원 등 총 28개 기관이 참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양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 제공과 해양수산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여 어촌공간이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