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 4곳 제재…“공급망 차단”

입력 2021-12-16 11: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불법 마약 또는 그 생산 수단의 확산에 기여했거나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활동 또는 거래에 관여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백악관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마약성 진통제를 제조·유통한 중국 업체 4곳과 개인 1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나는 (진통제) 펜타닐과 다른 합성 (진통·마취제) 오피오이드를 포함한 불법 마약이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과다 복용을 야기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마약의 생산, 판매, 광범위한 유통은 이례적이고 비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불법 마약 또는 그 생산 수단의 확산에 기여했거나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활동 또는 거래에 관여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행정명령에 따라 중국의 마약성 진통제 제조 업체 4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들 업체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 역시 전면 차단된다.

미 재무부는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인 추언팟입에 대해 근육증강제로 쓰이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업자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미 사법 당국은 그가 운영하는 회사가 5년간 2억8000만 달러(3300억원) 규모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제조하고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화학 성분을 전세계에 유통한 혐의로 지난 2018년 기소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추언에 대해 500만 달러(59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 행정명령은 합성 오피오이드와 전 단계 화학 물질을 미국으로 들여보내는 글로벌 공급망과 그와 관련된 자금 네트워크를 차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밖에 멕시코, 브라질의 불법 마약 유통 조직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

미국에선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