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들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모두 돌파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소속 직원 11명과 의경 8명 등 총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영등포서에서는 지난 8일 의경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함께 생활하는 의경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들 의경과 동선이 겹친 영등포서 직원 4명도 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영등포서는 지난 13일 전 직원들이 전수검사를 받도록 했다.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19명으로 증가했다. 영등포서에 따르면 확진자는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영등포서는 즉각 의경 생활관을 폐쇄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의경들은 희망자에 한해 집으로 돌아가 자가격리 하도록 했다. 또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4명도 자가격리 중이다. 현재까지 위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잠복기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등포서 의경 생활관의 경우 직원들이 근무를 하는 본관 건물 5층에 있기 때문에 복도나 계단, 화장실, 출입문, 식당을 오가며 접촉이 수시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확진된 의경들과 직원들 간 밀접접촉이 이뤄진 곳은 주로 식당과 화장실로 파악됐다”면서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밀접접촉자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무증상자도 있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치안 공백 우려는 없다고 강조한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전수검사 후 음성판정을 받은 직원들도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도록 했고 서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며 “확진 직원들은 부서별로 분산돼 있어 격리됐더라도 업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대유행’의 여파는 경찰 내부 집단감염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 확진자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였다. 지난 6일에는 강서구 서울경찰청 제8기동단 예하 81기동대에서 확진자 11명이 나왔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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