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출마 결심하게 한 친구들의 ‘말’

입력 2021-12-16 10:15 수정 2021-12-16 13:00
석열이형TV 화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민 가고 싶다’는 친구들 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TV’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20대에는 시험에 합격해도 판검사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변호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중도 진영으로 지적 활동을 해 정치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 계기를 묻는 말엔 “검찰총장을 그만둔 후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민 가고 싶다’, ‘이래서 살겠냐’, ‘네가 정치를 한다면 기다려줄게’란 말을 들었다”면서 “집으로 오면서 며칠 내 대선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6월 29일에 정치 참여 선언을 했다”며 “돌이켜보면 그때까지 정치한다는 것의 의미를 몰랐던 것 같다. 그때는 천지가 뭔지를 모르는 올챙이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윤 후보가 학습 능력이 빠른 것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자신과 비공개로 상견례를 한 장소가 본인의 자택이었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윤 후보는 “제가 햄 샐러드를 만들어 맥주와 함께했다”면서 “우리 비숑 두 마리가 이 대표에게 재롱도 부리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처음 만나서 굉장히 엄숙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뒤에서 강아지들이 뛰어다녀 인상에 남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김오수 검찰총장과 같이 일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그는 “심성도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근무도 여러 차례 (함께)했었다. 친분이 적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인간관계나 통상적으로 인격적으로 괜찮다고 하는 것과 공적 위치에서 자신이 책임 있게 해야 할 일을 하느냐는 판단이 참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히 검사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참 더러운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