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도박’ 사과…윤석열 “이론의 여지 없나 보다”

입력 2021-12-16 10:15 수정 2021-12-16 13:0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장실에서 열린 윤영일 전 의원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들의 불법도박에 대해 사과하자 “자세히 모르겠지만 사건의 실체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나 보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윤영일 전 국회의원 영입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기사를 제대로 못 봤지만, 본인이 사실을 시인하는 자료가 있다면서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사이 ‘이기고싶다’라는 사용자명으로 불법 도박 경험을 담은 글 200여개를 작성했다. 그는 불법 도박장에서 열흘간 536만원을 땄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포커 외에도 금액 제한이 없는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올렸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도박 중독자’ ‘도박꾼’이라고 칭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아들이 ‘상습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인정하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