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김건희 결격? ‘검사 사칭’ 이재명도 물러나야”

입력 2021-12-16 10:12 수정 2021-12-16 11:50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4일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검사 사칭하지 않았느냐. 잘못이 흡사한데 민주당은 후보가 물러나야 되는 거 아니냐.”

이수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자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반격 차원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진행자가 “민주당에서는 영부인으로서 결격 사유다. 윤석열 후보가 물러나야 할 정도의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좋은 질문”이라고 받았다. 민주당은 영부인이 되면 국가 세금으로 지원을 받고 외교 활동도 하는데 허위 경력 논란이 있으면 결격 사유에 해당하고, 윤 후보 본인과도 별개로 볼 수 없는 문제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그러면 (검사) 사칭을 하신 잘못과 표절을 하신 잘못이 거의 흡사한데 그러면 저쪽은 후보가 물러나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과거 검사를 사칭한 혐의(공무원자격사칭 등)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전력을 겨냥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을 등지고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가 결국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제가 민주당을 굉장히 오랫동안 도와드리다가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위에 넘어온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며 “왜 자신의 잘못은 눈에 안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서는 “이게 사실은 경력 사칭”이라며 “그 부분은 틀림없이 사과를 하셔야 하고 그게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 대목에 대해서도 저는 수사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입장”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아울러 김씨가 윤 후보와 2014년 결혼한 이후 시점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서는 “틀림없이 사과해야 하고, 그게 불법적 요소가 있다면 수사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결혼 이전의 의혹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무슨 일을 했는지 과거를 다 캐고 결혼을 하지는 않는다”며 “과거 잘못으로 배우자를 공격하는 것은 참 졸렬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씨 경력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대학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도 발언했다. 그는 “교수 선발에 있어서 경력 사칭은 문제가 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경력증명서 기관에다 전화해서 이거 사실관계 확인한다. 그런데 그걸 안 한 대학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