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업보라고 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은 표창장 위조라고 해서 탈탈 털어놨는데 자기 문제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가)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다. 사소한 착오가 있었다’며 하여튼 굉장히 변호를 하더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후보가 답변하는 걸 보고 왜 저러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부인한테 사전에 얘기를 들은 걸 그대로 거기에서 하더라”며 “대응이 잘못돼서 일을 더 키웠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반 교수 채용과는 다른 절차라는 취지의 국민의힘 해명에 대해서도 “쪼잔하다. 그런 것 자체가”라며 “그쪽에도 자격 요건이 있을 거 아니냐. 기간도 3년 채우느라고 게임산업협회가 있지도 않았는데 채용 요건을 속인 거 아니냐. 그것도 말하자면 업무 방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김건희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을 민주당 차원에서 제기하는 데 대해선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본다. 사생활 부분이라고 하는 것은”이라며 “그런 걸 가지고 하면 오히려 역풍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무슨 어디 유흥업소 종업원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머니가 그렇게 돈이 많은데 돈 많은 집 딸이 뭐 그런데 나오는 경우를 봤느냐. 나는 별로 믿지도 않는다”며 “당시 혼전에 알던 사람 얘기가 ‘그건 말도 안 된다. 터무니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선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하고 같은 선상에 놓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 후보의) 결론은 ‘전두환은 중대한 범죄자다. 역사적 범죄이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라고 규정한 거 아니냐.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등 문재인정부와 차별화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선 “이 후보로선 특히 부동산 문제에서 차별화 안 하고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여권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이른바 여권 ‘빅마우스’가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해선 “거들 수 있으면 다 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어차피 나서야 할 때는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