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가 성희롱 문화를 조장하고 피해 호소를 묵살했다는 이유로 6명의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캘리포니아 서비스 센터의 전현직 여성 직원 6명이 테슬라를 상대로 원치 않는 접촉, 보복 등을 포함한 성희롱 문화를 주장하며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테슬라는 직원들을 위해 안전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사실은 몇 년 동안 테슬라가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악몽 같은 경험을 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성희롱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상사까지 성희롱에 가담했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와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했던 엘리제 브라운은 그곳에서의 경험을 ‘악몽’이라고 묘사했다. 출산 직후 일을 시작한 그는 모유가 옷에 묻어나자 남성 직원들에 의해 ‘암소’라고 불렸다. 그는 이런 괴롭힘을 막기 위해 신체가 몸에 닿지 않는 헐렁한 옷을 구매해 입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는 테슬라에서 해고된 상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노골적인 트윗이 직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머스크는 테슬라 모델라인을 S, 3, X, Y(SEXY)로 잡거나 트위터에 ‘69’라는 숫자를 자주 올리는 등 성에 대해 가벼운 언동을 보여왔다.
캘리포니아 남부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성관계나 마약을 언급하는 머스크의 트윗이 동료들 사이에서 웃음과 농담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6명의 법률대리인인 데이비드 로위 변호사는 “우리는 소송에서 테슬라에 만연해 있는 충격적인 괴롭힘을 다루고 있다”면서 “괴롭힘은 프리몬트 공장 전체에 퍼져 있으며, 이제는 공장뿐 아니라 판매 센터 등 다른 곳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테슬라 측은 아직 해당 소송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에도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했던 직원 제시카 버라자에 의해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으로 소송이 제기되는 등 성추문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