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건희, 사과할 의향?…역대급 희한한 사과”

입력 2021-12-16 09:41 수정 2021-12-16 13:29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역대급으로 희한한 사과”라며 평가절하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께 사과하는데 일종의 간보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급으로 희한한 사과”라며 “사과면 사과지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 나오는 사과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씨가 전날 “국민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한 데 대해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고 지적한 것이다.

윤 의원은 김씨의 사과에 이어 윤 후보가 사과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태도도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적인 게 부분은 허위일지 몰라도 전체는 허위가 아니다, 시간강사이기 때문에 교수가 아니라서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유하면 술은 먹었는데 50%밖에 술 안 먹었으니까 음주운전 아니라는 식으로 생떼를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이번 국면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김건희씨가 어떤 이에게 목덜미를 잡혀 가지고 카메라를 피해서 도망가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해외토픽감이란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 정말 씁쓸했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선 후보 배우자의 모습인가”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와 김씨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말하고 싶다. 반칙, 위선, 오만”이라며 “자기 경력을 부풀리고 심지어 조작까지 했다는 의혹은 한마디로 반칙을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으로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착각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들의 허물에 대해서는 그토록 엄격하게 대했는데 소위 말해서 남의 눈의 티끌은 태산처럼 보고 자기 눈의 들보는 모른 척한 것 아니냐”라며 “지금 드러난 의혹으로만 보면 이토록 위선적일 수 있을까. 겉으로 공정 속으로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 사달이 기획된 것이다라고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이런 생각 자체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전날 사과하면서 ‘여권의 기획 공세’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선거 때가 되면 정치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허위 경력 이력서를 누가 작성했나. 그리고 그 말들을 본인 입으로 언론인터뷰에서 한 것이지 않으냐”고 윤 의원은 되물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