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로 변신한 안철수 “수능 오류문항 직접 풀어봤다”

입력 2021-12-16 09:35 수정 2021-12-16 11:24
안철수 유튜브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오류로 판정 난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본 후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논란의 20번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방문해 풀이 방법을 공유하면서 “당연히 무효처리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라고 적기도 했다.

안 후보는 유튜브 영상에서 20번 문항의 풀이 방법을 공유했다. 그는 “오랜만에 교수님 소리를 들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등장하는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대해 유전자 비율이 세대를 거쳐서도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멘델 집단으로 부른다고 했다.

안 후보는 “우성 유전자와 열성 유전자가 있으면 사람들은 결국 열성은 사라져서 없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그렇지 않고 우성의 비율과 열성의 비율이 세대를 거쳐도 계속 유지된다는 게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어 문제 풀이 과정을 공유한 뒤 집단1이 멘델 집단이라고 계산하면 개체수가 음수가 나온다면서 “최근에 본 한국 드라마 ‘지옥’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음수가 나온다는 것은 개체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 집단1이 멘델 집단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집단2에 대한 계산을 해도 또 음수가 나온다면서 “존재하지 않는 집단에 대한 문제가 돼버린다”고 했다.

안철수 “문항 오류, 단순 검증 실수 아냐”

안철수 유튜브 캡처

안 후보는 문항의 오류에 대해 “단순한 검증 실수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을 배울 때는 원래 의미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한국 교육은 의미를 이해시키지 않고 문제 풀이만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결국 학생들은 계산만 하다보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하고 맞지 않고 재미가 없는 것이구나 이렇게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문제 풀이만 하다보면 수능 점수가 높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흥미를 잃게 되고 그 분야로 간다고 해도 근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더 발전할 수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학생 적성을 발견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바른 마음을 가지고 협업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게 교육”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