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던진 학생에 편지 쓴 이재명 “제 책임…처벌없길”

입력 2021-12-16 09:12 수정 2021-12-16 13: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성주군의 한 농원에서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입장하다 한 남성이 사드배치를 비판하며 달걀을 투척해 출입문에 터졌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 요구와 함께 자신에게 계란을 던진 고등학생 A군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후보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있다며 A군의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A군에게 보낸 편지에서 “계란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에 대해 먼저 송구하다. 어떤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는 저의 의사를 수사기관에 명백히 밝힌 만큼 추가적인 민형사상 처벌이 뒤따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에게 계란을 던졌던 학생에게 지난 15일 편지를 보냈다. 민주당 제공

이 후보는 “사드 배치가 국익에 전적으로 부합하지 않는다는 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미 사드 배치가 현실화된 상황에 기초해 대안을 찾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입장이 약속을 뒤집은 것으로 느껴지셨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제가 더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고, 입장을 설명 드리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사건을 담당하는 성주경찰서장에게도 선처를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는 “학생의 행동에서 어떤 위협의 의도를 느끼지 못했다”며 “주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절실하게 호소하고자 하는 의지, 지역 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았다”고 전했다.

A군은 지난 13일 경북 성주를 찾은 이 후보를 향해 두 차례 계란을 던져 경찰에 연행됐으며 하루 뒤 석방돼 수사를 받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