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해 곧 대유행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CDC의 새로운 내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DC는 주정부 보건 당국과 지역 보건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한 회의에서 오미크론 확산 시나리오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델타 변이, 독감을 비롯한 겨울철 호흡기 질병과 겹쳐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CDC는 “오미크론이 11일 기준 미국 코로나 감염 사례의 2.9%를 차지해 일주일 전과 비교해 7배 늘었고 현재 뉴욕과 뉴저지주,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오미크론 감염률은 13.1%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속도로 오미크론이 번질 경우 이미 델타 변이에 시달리는 많은 지역의 의료 시스템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내년 봄부터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어떤 예측이 더 가능성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마커스 플레시아 주정부 보건협회장은 CDC 시나리오에 대해 “무척 놀랐고 걱정스럽다”며 “CDC가 평소 조심스러운 메시지를 보내다가 지역 보건 관리들에게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를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콧 베커 공중보건연구소 협회장은 “초기 시그널은 곧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