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여성을 젖소에 빗대 비난을 산 서울우유 광고 영상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인사이더는 13일(현지시간) “한국의 한 우유 대기업이 여성을 소로 묘사한 광고를 내보내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대표적인 우유 브랜드인 서울우유의 37초 광고는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숲을 거닐다가 평야에서 맑은 물을 마시는 여성을 몰래 촬영한다. 촬영자가 나뭇가지를 밟고 놀라자 이를 본 여성들이 갑자기 젖소로 바뀐다”고 광고 영상을 설명한다.
이어 “유튜브에서 이 영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몰카’라는 표현으로 알려진, 성적인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하도록 조장했다는 비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광고에 분노를 표현한 누리꾼들의 반응과 함께 서울우유 측의 사과를 소개했다.
영국 BBC도 15일(현지시간) “이 광고는 성차별주의와 젠더 감수성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비판은 여성이 소로 묘사되는 것에 국한되지 않았다”며 “일각에선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몰카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남성이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BBC는 “서울우유가 잘못된 이유로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03년에는 누드모델들이 서로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로 인해) 서울우유 마케팅 부장과 행사에 참가한 모델들은 음란행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유기농 우유 제품 광고 영상을 게시했다. 하지만 영상 속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숲속에서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는 모습은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케 하며, 여성을 젖소에 빗대 ‘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는 지난 8일 영상을 내렸다.
이후 서울우유는 사과문을 내어 “광고 영상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