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시위 찍은 미얀마 사진기자…군부에 체포 뒤 숨져

입력 2021-12-15 19:47
페이스북 캡처.

미얀마의 한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군사정권에 의해 체포된 후 구금 상태에서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A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지난 14일 미얀마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소 나잉이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침묵시위 관련 사진을 찍다가 군정에 체포된 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양곤에선 지난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침묵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은 군부 통치를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직장에 나가지 않고, 하루 동안 장사를 접는 등의 방식으로 침묵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취재 과정에서 소 나잉은 군부에 의해 체포됐고 양곤 동부지역에 있는 군사심문센터로 보내졌다고 그의 동료들이 전했다. 소 나잉의 가족들은 14일 양곤의 한 국방종합병원에서 소 나잉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캡처.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금요일 양곤에서 침묵시위를 취재하던 중 군부에 체포된 프리랜서 사진작가 소 나잉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구금된 뒤 사망한 최초의 미얀마 언론인이다. 다른 언론인 53명이 현재 수감 중이다”라고 밝혔다.

다니엘 바스타드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태평양 데스크 책임자는 “미얀마 군부가 기자를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는 가운데 소 나잉의 죽음은 경종을 울렸다”면서 “국제사회는 지난 2월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을 시작으로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 군사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