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재명 향해 “제발 집만큼은 막 던지지 말라”

입력 2021-12-15 18:16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장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보훈을 말하다 - 제20대 대선 보훈 정책 제안 및 기조강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발 집만큼은 막 던지지 말란 말이야!”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주장으로 당정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막 던진 양도세 인하, 청와대가 반대한다 한다”며 “현직 대통령과 여권 대통령 후보가 정면충돌하는 모양이니 국민이 불안불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살펴보면 청와대 탓이 아니다”라며 “ 지난해 정부가 양도소득세를 최대 70%까지 올리겠다고 하자 당시 이재명 지사는 정부안에 반발하며 더 세율을 올리라 했으니 이 후보가 극단적으로 널을 뛰어 발생한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파워게임인데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제발 국민들 사는 집만큼은 막 던지지 말라”며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것만큼이나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일단 던진다→오락가락한다→그 산이 아니라고 자기들끼리 싸운다→도루묵 된다’ 4단계 논법의 3단계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며 “도루묵 되는 것보단 정권교체가 국민을 위한 길일 듯하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을 현장방문해 보라매병원 임원진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를 중과하고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는 바람에 6월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끝났다”며 “주택을 팔고 싶은데 양도세 중과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입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년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되 처분 시기별로 차등을 두자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14일 시가 12억원을 넘는 주택을 매매할 경우 과세 대상인 양도 차익에서 기본공제,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빼고 6∼45%의 세율을 적용해 양도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1세대 1주택자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다주택자에게는 최대 75%까지 세율이 적용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다주택자 양도세를 한시 인하하면 다시 부동산 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고 정책 신뢰도도 훼손될 수 있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양도세 완화’에 관해 “만약 필요하다면 다음 정부에서 그때 상황에 따라 시간을 갖고 차분히 검토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