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번엔 김종인 저격 “박근혜 도우니 최순실 나와”

입력 2021-12-15 17:48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민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저격했다. 김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논란에 대해 “우리가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건 아니다”고 말한 데 대해 추 전 장관은 “또 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15일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이미 당하시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박근혜를 돕고 뽑으라 했는데 비선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이 튀어나왔다. 누구도 최순실을 뽑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2012년 대선 때 김 위원장이 당시 새누리당에 합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일을 가리킨 것이다.

추 전 장관은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를 돕고 난 후 최순실의 실체를 알고 많이 후회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시사저널과 가졌던 인터뷰를 공유했다. 2016년 11월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누가 뒤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조종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 그 사람이 최순실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김씨 관련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볼 때 공권력을 사익추구의 도구와 방패로 여겨온 가족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최순실사태의 재연이라 해도 기우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접 뽑지 않기에 더 위험한 장막정치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두 번 우롱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후보

추 전 장관은 “상습적 허위 학경력 을 남발하며 살아온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기자에게 던진 말은 예사롭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씨 발언이라고 주장했던 발언을 인용하면서 “‘(김씨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하겠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자신이 권력을 잡는 주인공이고 이미 권력을 잡는 것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위험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며 “허위경력 의혹을 묻는 또 다른 기자에게는 ‘왜 괴롭히느냐, 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위세를 부렸다고 한다. 참 무섭다”고 했다.

이어 “이미 (윤 후보의)장모는 검찰 수사 도중에도 중수과장 신분인 윤석열 후보가 딸과 교제 중임을 드러낸 바 있다”며 “지난해 MBC뉴스데스크 보도(9월 21일)를 보면, 장모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교수’인 딸 대신 자신이 한 것이라고 시인하고, 현 정권이 지나가면 자신을 고소한 사람들은 ‘시한부 인생’이라며 ‘어떤 경우든 가만 안둔다, 모두 형무소에 갈거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법 탈법 없이 불가능한 양평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사업에서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이 가족은 권력을 재물이 계속 나오는 화수분으로 맛보았고 이제 더 큰 화수분을 가지려고 한다”면서 “코바나 콘텐츠 협찬 건은 작은 미르 K재단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