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속 괴생명체?…질병청 “괴담·가짜뉴스 엄정 대응”

입력 2021-12-15 15:56
전국학무모단체연합, 함꼐하는사교육연합 등 단체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백신접종과 백신패스를 강요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에서 미확인 생명체가 나왔다는 주장이 퍼지는 것에 대해 방역 당국은 15일 ‘미생물 괴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SNS상에서 확산하는 백신 관련 가짜 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15일 오후 백브리핑에서 백신 안에 괴생명체가 발견됐다는 주장에 대해 “미생물 괴담이다. 그야말로 괴담은 괴담일 뿐”이라며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음모론과 가짜뉴스는 삭제하거나 고발, 신고하는 절차를 통해 엄정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만약 생명체가) 실재한다고 하면 식약처에서 대응해야 할 의약품 안전 관련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백신 취급·보관 과정에서 일부 백신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팀장은 ‘백신무용론’에 대해선 “백신이 효과없다는 걸 과학적 방법에 따라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다.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면서 하면 충분히 학자 간 논쟁이 되겠지만 저희가 확인한 과학적 근거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감염 예방효과가 있고 중증 예방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효과 있다는 것은 한두 명의 과학자 주장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백신 허가과정, 임상시험, 실제접종 후 효과에 대한 관찰에서도 이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학무모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백신접종과 백신패스를 강요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사들이 마스크를 벗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과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 등 단체들은 지난 13일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직 산부인과 의사라고 밝힌 한 인사가 특수 입체현미경으로 코로나 백신을 들여다본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왕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SNS를 통해 백신은 코로나로 인한 치명률을 낮추는 역할 정도를 할 뿐, 감염 예방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백신 무용론을 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