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이 발생한 지난 14일 이례적인 자연 현상들이 관측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의 전조현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떨어진다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15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13일 오후 제주 동쪽 해역에서 참돔 2만5000여마리가 포획됐다. 포획된 참돔은 부산에서 위판돼 1억5000만원에 판매됐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고등어 성어기에 참돔이 대량으로 잡혀 위판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제주도 지진의 전조현상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진을 미리 인지한 참돔이 떼 지어 이동하다가 어선에 포획됐다는 주장이다.
지진 당일 오전 제주에서 이른바 ‘지진운’(지진이 날 때 나타난다고 알려진 구름)이 떠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작은 구름덩어리가 규칙적으로 늘어선 형태로 ‘양떼 구름’과 유사한 이 구름은 4년 전 포항 지진 당시에도 포착됐다는 증언이 등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조현상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USGS(미국 지질조사국)은 “동물의 집단행동은 원인을 모르고, 일관성이 없어 과학적이지 않다”고 했다. 지진운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는 단순한 기상현상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전날 오후 5시19분14초 제주도 서남서쪽 41㎞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4.9 규모로, 역대 11번째다. 기상청은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