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40년 넘게 운용한 구형 벌컨 기관포를 차세대 차륜형 대공포로 교체한다. 저고도 방공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드론 침투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15일 국내에서 개발한 신형 30㎜ 차륜형 대공포의 초도물량이 생산돼 야전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야전 운용시험을 거쳐 2031년까지 육군과 공군, 해병대에 차례로 배치될 예정이다.
기존 20㎜ 벌컨포는 견인형으로 기동에 제약이 많고, 야간 탐지·추적 기능도 제한됐다. 40년 이상 사용돼 군수지원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면서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저비용·고효율의 신형 대공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요구에 따라 2019년 개발된 신형 30㎜ 차륜형 대공포는 차륜형 장갑차를 차체로 활용해 기동성을 높였다. 사거리는 기존 벌컨보다 약 1.6배 늘어난 3㎞다. 주야간 자동추적 기능이 추가됐고 정밀사격도 가능하다. 운용 인원도 48명에서 18명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저고도 방공망의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2010년대 이후 대량 보급된 드론은 속도가 느리지만 크기가 작아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
이번 신형 대공포 개발에는 주요 방산업체 5곳과 중소협력업체 200곳이 참여했다. 국산화율은 95% 이상이다.
유명종 방사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신형 대공포에 대해 “신속한 기동과 야간 작전 능력이 가능해 다양한 적의 저고도 공중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무기체계”라며 “방공무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국가로의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