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출범 준비 중인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고문을 맡는다고 밝혔다. 다만 홍 의원은 선대위 합류가 당원으로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이지 윤석열 대선 후보를 적극 돕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2030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대구 선대위 고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백의종군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역할이 없는 대구 선대위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고문을 맡더라도 선대위에는 사실상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것마저 거부하면 방관자라고 또 시비 걸 테니 불가피한 조치”라며 “양해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대위 고문2’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이것으로 논란이 종식되고 잊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당 대선 경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하다 패한 뒤 선대위에서 아무 역할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당 안팎에서 책임회피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홍 의원은 지난 2일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회동을 하며 당시 극에 달했던 당 내홍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전날엔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부인과 장모 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정권교체가 참 힘들어질 것”이라며 “밤마다 매일 축배를 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자중하시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