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명물 풍년제과 초코파이, 조선족 장애인들 자립 돕는다

입력 2021-12-15 13:56 수정 2021-12-15 14:50
㈜강동오케익 본사 전경과 이 회사 최고 히트상품인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위).

전북 전주의 명물 ‘풍년제과 초코파이’가 중국 조선족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사업에 나선다. 우리나라 대표 장애인표준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강동오케익의 기업 정신과 기술력이 중국 대륙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오케익은 최근 중국 옌벤장애인협회와 수제 초코파이와 제과 기술 이전해주는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강동오케익은 대표 브랜드 풍년제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에서 만든 수제 초코파이는 한해 360만여개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동오케익은 이번 계약에 따라 옌벤장애인협회에 앞으로 1년간 초코파이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제품 판매를 돕기로 했다.

옌볜장애인협회는 50만 달러를 들여 옌벤 현지에 제반 공장과 교육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신 협회는 소정의 기술료와 지분 30%를 ㈜강동오케익에 주기로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1차 비대면 계약을 맺은 뒤 내년 5월 직접 만나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옌볜장애인협회는 내년 9월 조선족자치구 성립 70주년에 앞서 교육장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동오케익은 우선 초코파이 제조 기술을 전해주고 재료 납품과 다른 제품에 대한 기술 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동오케익 강동오 대표(왼쪽)와 중국 FATA 백화 유한공사 유대진 회장이 계약서를 전달한 뒤 초코파이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계약은 중국 내몽고 후룬베이얼 FATA 백화 유한공사 유대진(62) 회장의 중개로 성사됐다. 유 회장은 풍년제과 초코파이의 우수성과 기업의 장애인 배려 정신을 조선족을 시작으로 중국에 전파시키자고 회사 문을 두드렸다. 옌볜장애인협회에는 조선족을 중심으로 한족 등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년제과는 수제 초코파이와 전병 등 400여가지를 제조 판매하는 전북지역 대표 제과·제빵 브랜드다. 2006년 ㈜강동오케익이 인수해 전국에 22곳의 직영점과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 직원 35명 가운데 23명이 발달장애나 청각 등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이다. 특히 모든 제품을 우리 밀로 만드는 고집을 지켜가고 있다.

강동오(56) 대표는 “우리 기술력이 중국 장애인들의 자립에 도움을 준다는 데 기쁘다”며 “더욱이 우리 제품이 외국 돈을 벌어 오고 기업의 이미지도 높인다면 국위선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5년 넘게 중국에서 사업중인 유대진 회장은 “옌볜 조선족 장애인들에게 좋은 기술을 지도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었다”며 “먼저 지린성내 100여개 시에서 기술 접목과 매출 창출을 일으킨 뒤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