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국 최초로 ‘어린이·청소년 무상버스’ 도입한다

입력 2021-12-15 13:56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 버스비 무료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내년 4월부터 충남지역 만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시내·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교통 이용 지원 사업에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7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유족 등의 버스비를 무료화한데 이어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에게까지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서비스 대상 인원은 충남에 거주하는 만 6~12세 어린이 14만2682명, 만 13~18세 청소년 11만8108명 등 총 26만790명이다. 만 5세 이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해 보호자 동반 시 무료로 버스를 탑승한다.

서비스는 내년 3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혜택은 ‘충남형 교통카드’를 이용해 먼저 버스비를 지불한 뒤, 1일 3회 이용분에 한해 환급받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충남 청소년 1인 당 버스 이용 횟수가 연평균 301.9회이고, 카드 기준 버스요금이 1180원인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 1인 당 연간 35만6242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내년 9개월분의 소요 예산은 216억원이며 도와 각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도는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무료화가 본격 시행되면 가계 교통비 부담 완화, 버스 운수회사 재정지원 효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탄소중립 기여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충남도의 버스비 무료화 사업을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더 넓게 확장한다”며 “이제 충남의 버스는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의무 무상교육이 고등학교로 전면 확대된 것처럼, 이제 무상교통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까지 전면 확대돼야 한다”며 “특히 버스 외에는 마땅한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충남은 더욱 실질적인 교통복지가 필요하다. 저비용·상생연대사회로의 전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2019년 7월 도내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에는 등록장애인과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지난 7월에는 국가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각각 대중교통 이용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총 대상자 30만852명 중 충남형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인원은 19만7649명으로 65.7%의 발급률을 기록했다. 이들의 전체 시내·농어촌버스 이용 횟수는 3261만1082회이며 월 평균 5.5회로 나타났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