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질문에 尹 격앙…“저쪽 떠드는 얘기 듣지만 마시고”

입력 2021-12-15 13:3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중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위원장에게 '일하는 사람 누구나 근로기준법' 입법촉구서를 받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 “현실을 잘 보고 관행이라든가, 이런 것에 비춰서 어떤 건지 물어보고 (보도)하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관련 의혹 제기가 불쾌한 듯 발언 중 격앙된 톤으로 말하거나 손가락을 흔들고 손바닥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15일 여의도 당사에 들어가다 기자들로부터 김씨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멈춰선 뒤 취재진을 향해 “하나 물어볼 게 있다”며 입을 열었다. 윤 후보는 이어 “여러분들 가까운 사람 중에 대학 관계자가 있으면 시간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한번 물어보라”라며 “교수 채용에서 시간강사라는 것은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채용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간담회장에 김동명 위원장과 입장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이어 “무슨 채용 비리라고 하는데, 그냥 공채가 아니다. 겸임교수나 시간강사”라며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보시라”고 했다.

이는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적었다는 의혹과 관련, 지원서에 기재한 경력이 김씨가 채용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또 “비상근 이사라고 하는 건 출근을 하는 게 아니다. YTN (보도를) 보니까 직원들한테 출근했냐고 물어봤던데, 출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실을 잘 보고 관행이라든가 이런 것에 비춰서 이것이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보도)하라”고 말했다.

그는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얘기 듣기만 하지 마시고, 한번 대학에 아는 분들 있으면 물어보세요. 시간강사를 어떻게 뽑는지”라며 “물어보고, 여러분들이 취재하고 방향을 잡으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간담회에 앞서 김동명 위원장으로부터 노동현장의 요구를 담은 책자를 받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윤 후보는 당사를 나온 후에도 기자들에게 같은 취지의 설명을 반복했다.

윤 후보는 “요새 대학에서 특정 강의에 대해 여러 사람 모아서 시간강사를 뽑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대학에서 시간 강사를 어떻게 뽑았는지 여러분들이 취재해보라”라며 “외부 강사는 위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누구에 대해 추천이 있으면 그 사람을 위촉하는 것이다. 무슨 공개경쟁에 필요한 자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라며 “또 사단법인 이사라는 게 어디 딱 근무하는 게 아니라, 자문·조언을 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헌법학회 이사가 뭔가를 하는가. 비상근 명예직이라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나.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이라며 “그러니까 그런 자료를 그냥 내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