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장 “IP는 돈 문제…우수 제작사 재원 확보 방안 마련”

입력 2021-12-15 13:20 수정 2021-12-15 13:23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지적재산권(IP) 확보 및 IP 해외 진출을 위해 우수 제작사들이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밴타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 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공유오피스 밴타고에서 지난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국내 시장이 콘텐츠 업계의 주요 타깃이었고, 세계 시장은 일단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세계 시장을 먼저 보고 국내 시장은 부수적으로 보는 제작사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이나 미디어 환경,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플랫폼 환경이 변화한 상황에서 IP 문제는 어떻게 보면 돈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제작 지원과 투자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OTT는 큰 재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크다. 우리나라의 우수 콘텐츠 제작사, 감독, 작가들이 재원을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사와 콘텐츠 업계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콘진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한류 축제’ 등을 비대면으로 개최하고 K콘텐츠 해외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고 자평했다. 콘텐츠기업 76개사가 바이어 11개국 137개사 498건의 비즈매칭으로 연결돼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도 달성했다. 지난달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콘텐츠, 저작권, 스포츠, 관과 분야 연구개발사업을 통합하는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를 출범했다. 지난 7일 한국형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실감형 케이팝 공연장 ‘코카 뮤직스튜디오’를 올림픽공원에 개관하기도 했다.

콘진원은 내년 예산으로 총 5477억원을 확보했다. 실감형 콘텐츠와 메타버스 등 신기술 기반 사업, 음악 및 대중문화산업 육성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 IP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K콘텐츠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천 스토리 발굴, 박람회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ESG 경영 강화와 콘텐츠 산업의 ESG 지원 및 견인에도 나선다. ESG 경영 고도화와 실행을 위한 ESG 전략단을 발족하고 ESG 관련 10대 핵심 전략 과제를 담은 ‘ESG 경영 추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업계 생태계를 확장하고 세계 시장을 우리 시장처럼 바라보면서 접근하는 시각과 인식, 기회, 자원을 연결할 수 있는 거버넌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층위의 인력, 인프라,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업무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