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온라인 도박공간 개설 혐의를 받은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롤렉스 데이토나 등 명품시계 3점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공매에 부쳤다. 해당 피의자는 범죄수익금으로 명품 시계들을 사들였다.
검찰이 진행한 공매는 ‘대박’이 났다. 롤렉스 데이토나는 전문기관의 의뢰로 설정된 최저입찰가 1억44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2억169만원에 낙찰됐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리처드 밀’은 최저입찰가가 1억1200만원이었는데 1억6789만원에 팔렸다. 같은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 로열오크’는 1억789만8000원(최저입찰가 8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총 4억7747만원이다.
롤렉스 데이토나는 정품 레인보우 커스텀 모델이고 리처드 밀과 오데마 피게는 정품 다이아가 세팅된 모델이었다. 서울중앙지검은 15일 “개별 공매로는 역대 최고가”라고 밝혔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형사증거과에는 검찰에서 직접 압수하거나 관내 경찰관서에서 송치하는 압수물이 연간 7600여건 접수된다.
해당 압수물은 대부분 사건 종결 후 제출인이나 소유자에게 돌려준다. 다만 범죄에 제공됐거나 범죄 수익금으로 사들인 압수물은 법원의 몰수 판결에 따라 공매를 거쳐 국고에 귀속된다.
명품시계 등 고가의 귀금속 압수물은 인터넷 ‘온라인 공매’로 개별 공매를 거쳐 국고에 납입한다. 공매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공매포털시스템 ‘온비드’를 활용해 진행되며 일반인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명품시계를 포함한 귀금속 등 공매로 4억9050만원 상당의 국고 귀속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18년 8800만원, 2019년 2억2085만원, 2020년 920만원에 비해 액수가 대폭 증가했다.
검찰은 몰수 선고돼 폐기대상인 휴대전화 액정도 2018년 5월부터 자원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휴대전화는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로 전량 폐기해 왔었다. 현재까지 총 3605점의 액정 매각대금 6812만원이 국고로 귀속됐다.
지난해 2월 몰수 선고된 벤츠 승용차 등 4대에 대한 공매도 진행돼 1억31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3년간 승용차 11대가 공매대상이 됐고 총 매각대금은 2억3700만원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범행에 제공된 압수물의 처분 과정에서 국고수입을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