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통에 출입인증·접종확인 끝…고양 ‘안심 방역패스’

입력 2021-12-15 11:02
고양시의 한 쇼핑센터에 마련된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 안내 배너. 고양시 제공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을 최초 개발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경기 고양시가 전화 한 통에 출입등록부터 접종확인까지 해결하는 ‘안심 방역패스’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식당·카페 등 방문 시 접종완료자임을 증명하는 ‘방역패스’ 제시가 의무화됐지만 질병관리청 쿠브(COOV)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과부하로 오류가 발생해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고양시는 지난해 9월 고양시가 최초 도입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된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080 전화인증)’과 연동한 백신접종 확인시스템 ‘안심 방역패스’를 개발해 이 같은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안심 방역패스’는 식당·카페 등 방문자가 기존과 같이 안심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접종 여부를 알려주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송돼 이를 업주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현 방역패스는 전자(쿠브 앱·QR코드)·종이 접종증명서 또는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통해 확인하고 있는데 전자 증명서는 어르신 등 정보 취약계층은 사용이 어렵고 종이 확인서의 경우 늘 소지해야 하며 분실 우려도 있다. 특히, 방역패스와 별도로 출입등록까지 추가로 해야 하는 불편도 있다.

‘안심 방역패스’는 전화 한 통이면 10초 만에 출입인증부터 접종확인이 동시에 가능한 빠르고 간편한 방식으로 고령자, 스마트폰 미사용자 등 정보 취약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수만 명이 과부하 없이 동시에 인증이 가능하며, 출입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심콜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어 역학조사가 이뤄지면 빠르게 접촉자를 파악, 대응도 할 수 있다.

고양시는 ‘안심 방역패스’ 시행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KT 등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 문자비용은 점주·방문객 모두 무료로 이용하도록 전액 고양시가 지원한다.

고양시는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이 전국 212개 115만 회선을 확보, 하루 평균 전국 370만 콜이 이용되는 등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이용 중인 시스템인 만큼, ‘안심 방역패스’ 또한 전국 확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고양시 내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검토 중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 방역패스’는 역학조사관이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접촉자를 즉시 파악해 대상자에게 통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며 “중대본에서도 ‘안심 방역패스’의 전국적인 확대를 적극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